기변의 변 – 삼양 85mm f1.4 AF & 소니 A7R III

 

 

사용하고 있는 장비를 바꾸는 일은 한편으로 흥분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금전적 지출을 요구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물론 쇼핑의 즐거움은 무언가를 구매하면서(= 지출) 몸과 마음에 ‘아드레날린 + 도파민’을 주입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출이 없는 쇼핑은 그 긴장감이 반감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지출은 스트레스를 동반하기 때문에, 지름에 걸맞는 적당한 이유를 찾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는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카메라/렌즈를 바꿀 때에도 신제품이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그냥 바꿀 수는 없는 일인 겁니다. 남에게는 말이 안되는 소리라 하더라도, 자기자신은 납득할 만한… 더 나아기 집사람도 설득 당하는척 해줄만한… 그런 이유를 찾아야 쇼핑의 즐거움을 해치지 않고 행복한 지름생활을 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여기 몇가지 지름을 하면서 내세웠던 중요한 이유들이 있습니다. 영어식으로 말하자면 Killer application 이고, 그렇기 때문에 ‘살 수 밖에 없다’고 강변하였던 것 들 입니다.

바디 손떨방

디지털 사진에서 코닥과 캐논 DSLR 기종을 쓰다가 소니 밀러리스 A7, A7R이 나왔을때 관심은 갔지만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작고 가볍다는 점이 저에게는 그다지 어필하지 못했으니까요. 오히려 밀러리스 사진기이면서 어설프게 DSLR 디자인을 흉내내서 펜타프리즘 비슷하게 튀어나온 파인더를 붙여논 것이 못마땅하더군요. 연동거리계식 디자인, 즉 라이카나 콘탁스 RF 사진기처럼 만들었다면 생각해 볼만 했었겠습니다만…

그러다가 소니 A7 II, A7R II 가 바디 손떨방을 갖추고 나오자 언제 그랬냐는 듯 낼름 기변을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해 모아놓은 수동 렌즈를 손떨방 기능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 이었습니다. 즉 바디 손떨방이 킬러 어프리케이션이었던 거지요. 그전에는 캐논 바디에 수동렌즈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캐논은 바디 손떨방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캐논 만투와 사무엘

소니로 바꾸고나서도 소니 렌즈를 사지 않고 고집스럽게 캐논 렌즈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소니 렌즈는 가격이 너무 뻥튀기 되었다는 생각 때문에 거부감이 들고, 무었보다 캐논 만투와 사무엘 렌즈를 오랫동안 쓰면서 맘에 들었기 때문에 굳이 렌즈를 바꾸고 싶지는 않았던 겁니다. 사실은 캐논에서 소니로 메이커를 바꿨기 보다는 캐논 렌즈, 만투와 사무엘에다 전에는 캐논 DSLR 바디를 붙였지만 지금은 소니A7R ii 기종으로 바꿔 붙인다는 식이 된 겁니다. 이들 렌즈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예기하구요…

Eye AF

A7 II, A7R II 에도 eye AF 기능이 있습니다. 인물의 눈에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주는 이 기능은 밀러리스가 아니고서는 구현할 수없는 새로운 킬러 어프리케이션 입니다만, 소니의 정품 렌즈가 아닌 경우 기능을 지원하지 않고 (즉 만투, 사무엘은 Eye AF 사용불가), 그리고 Eye AF 를 동작시킬때 마다, 바디 후면의 스위치를 엄지로 누르고 있어야 한다는 불편함도 있어서… 걍 무시하고, 캐논 렌즈로 주욱 밀어부치고 있었습니다.  단지 이 기능을 쓰기 위해서 만투, 사무엘 렌즈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더군요

사진은 Dustin Abbott 의 삼양렌즈 리뷰에서 발췌, 링크는 이곳 입니다  https://dustinabbott.net/2019/04/samyang-af-85mm-f1-4-fe-review/

실시간 Eye AF + 삼양 FE 렌즈군

지난 5월에 소니는 대대적인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하여 A7 III 와 A7R III 에서 실시간 Eye AF 가 가능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실시간 Eye AF 는 사진을 찍기위해 반셔터를 누르면 자동으로 피사체의 눈을 찾아 초점을 맟추는 기능입니다. 아쉽게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A7R II는 이 펌웨어 업데이트에 해당되는 장비가 아닙니다. 인물사진에서 눈에 초점이 맞지 않아 버리는 사진을 세어보면 이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미래의 사진기에는 빠짐없이 이 기능이 들어갈 걸로 예상됩니다. 만약 Eye AF 기능을 구현하지 못하는 업체가 있다면 미래의 사진기 시장에서 도태되고 말 겁니다.

그리고 소니 렌즈의 터무니없는 가격도, 삼양광학에서 해결책이 나왔습니다. 우연히도 소니가 Eye AF 펌웨어를 업그레이드한 것과 같은 5월에 Samyang 85mm f1.4 FE 렌즈가 발매된 것 입니다. 초기 리뷰어들의 평도 괜찮고, 그동안 삼양의 AF 시스템도 많은 진보를 이루었기 때문에 드디어 캐논 만투를 대체할 렌즈로 삼양을 선택할 수 있게 된 것 입니다. 물론 85mm f1.4 와 f1.2 사이에는 조리개에 따른 사진 묘사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실시간 Eye AF 를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이런 차이점을 극복하고 새로운 지름으로 나가는 토대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삼양광학은 수동렌즈에서 이미 85mm f1.2 XR 렌즈를 내놓아 상당한 호평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조만간 이 렌즈도 AF 로 나오면 소니의 85mm f1.4 GM 을 안드로메다로 날려버리지 않을까 상상(?) 합니다만… ㅎㅎㅎ

암튼 삼양 85mm f1.4 AF 렌즈는 f1.2 XR 정도의 호평은 아니지만, 적당한 크기, 그리고 성능과 가격의 균형을 잘 갖춘 렌즈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런고로…. 함 써봐야겠죠?  소니에서 이미 단종된 A7R II 에 실시간 Eye AF 를 넣어 줄리는 없다고 보고, 바디를 A7R III 로 바꾼다음 Canon 85mm f1.2 렌즈를 삼양 85mm f1.4 렌즈로 교체하는 작업 입니다. 다음 달, 한국에 가서 본격적으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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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Leo_KHI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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