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부동산, 집 구입 01

이제 이사 하는 날이 3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외국으로 이사를 하는게 두번째입니다만, 정신이 어수선하기는 마찬가지네요. 이런 일은 아무래도 익숙해지기 쉽지 않은 듯 합니다. 9년전 이맘때, 그때도 몹시 무더운 8월이었는데, 타이베이로 날라가 집을 구하던 생각이 납니다. 처음 겪어보는 아열대 여름에 땡칠이처럼 헥헥거리며 돌아다닌 기억이 새롭습니다 ㅎㅎ

이번에는 네덜란드로 이사를 하는데, 때없이 폭염이 유럽대륙을 덥쳐서 아인트호벤 기온이 무려 36도 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아니, 무슨……    네덜란드는 에어컨이 없는 주택도 아직 많은 곳 입니다. 여름이 짧고 서늘하기 때문에, 한여름이라 해도 창문 열어놓고 있으면 그럭저럭 지낼만한 곳인데 말입니다. 역시 지구 온난화가 잘못한 건가요?

살집 찾기

어디로 이사를 하던 가장 먼저 할 일, 그리고 신경을 써야하는 것이 ‘살집’, 즉 어디에서 어떤 집에 거주할 것이냐 입니다. 최근 3-4년간 아인트호벤 지역뿐 아니라 네덜란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이 가파르게 올랐기 때문에, 지금 집을 사는 것은 아마도 ‘상투’를 잡는 일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월세를 살자니 그것도 속아프기는 마찬가지인지라, 울며 겨자먹기로 집을 사려 생각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전세’라는 개념이 다른 나라에는 아예 없기 때문에 다른 선택지는 없습니다.

상투를 잡을까 두려워 2-3년 기다린다고 해도, 막상 주택값이 떨어지지 않으면 개털이 되는데다가, 설령 떨어진다 하더라도 2-3년간 낸 월세를 상쇄할 정도의 대 폭락이 아니라면 위험부담을 안고 버틴 보람이 없기 때문에…  어쨌건 현재 가격이 고점에 가깝더라도 눈딱감고 집을 사는 것이 낫겠다 생각합니다.

네덜란드 부동산 검색

이전에는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요즘에 네덜란드에서 집을 알아보려면 Funda.nl 이라는 사이트에 들어가야 합니다. 여기에 네덜란드 전역의 부동산이 올라오기 때문에 다른 곳을 둘러 봐도 이만한 정보를 얻을 곳이 없습니다. 영어를 자기나라 말처럼 사용하는 네덜란드 답게 네덜란드어에 이어 영어로 된 사이트도 내용이 풍부하고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습니다. 링크는 바로 https://www.funda.nl/en/

푼다 사용법

영문판 https://www.funda.nl/en/ 의 진입화면입니다. 검색 하고자하는 지역과 예산 범위를 입력하고 클릭하면 매물 정보가 나옵니다

 

리스트 형태로 나오는 매물 정보 (Map 을 선택하면 지도 형태로 나옵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화면 왼쪽 아래, 노란색 마커로 칠한 부분 ‘Available’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이미 판매된 매물이나 현재 예약이 되어 있는 매물까지 검색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지역 위주로 보는 것이 편하기 때문에, Map (지도)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이 위치별로 매물 정보가 나옵니다.

이 표시를 클릭하면 썸네일이 나오고 사진 정보, 동영상, 360도 사진, 등의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건축년도와 열효율 등급

최종적으로는 직접 봐야겠지만, 자료 상으로 볼 수있는 중요한 사항이 건축년도와 열효율 등급입니다. 일반적으로 오래된 집이 열효율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내장공사나 단열시공 등을 하였다면 오래된 집이라도 열효율이 높습니다.

네덜란드의 집은 (영국도 그렇더군요) 난방을 빵빵하게 해서, 런닝만 입고 생활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분위기 입니다. 이 곳 사람들은 겨울에는 내복을 입고, 쉐터를 걸치고 소파에서 생활하는 문화 입니다. 따듯한 방바닥에서 뒹굴이를 하는 것은 아예 없습니다  ㅎㅎ

네덜란드 주택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것이 50년대에서 60년대에 만들어진 벽돌집인데, 저렴하고 튼튼하지만 그상태로는 열효율 등급이 F 또는 G 등급입니다. 최신 건축인 경우에는 주로 B 또는 C 등급이 나옵니다.  따라서 오래된 집이면서 단열시공을 해서 C 등급 이상으로 올라가 있는 집이 있다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지도로 보는 위치

아인트호벤은 유럽 전자산업의 선구자 필립스의 거점이었기 때문에, 도시 규모가 큰 편 입니다.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에디슨이 처음으로 ‘전구’를 만들었을 때, 유럽에서는 필립스가 최초로 전구를 만들어 아인트호벤에 전구 공장을 만들면서 아인트호벤은 ‘빛의 도시’라는 별명을 얻었습니다. 가스등으로 거리를 밝히던 시절에, 전기로 된 가로등을 설치한 최초의 도시입니다.

‘도시생활’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지역은 센트룸을 중심으로 한 지역, PSV 구장과 맛붙어 있는 스트라이프 지역 (과거 이 지역 전체가 필립스 전자산업 단지), 그리고 반도체 장비회사 ASML 과 주변 업체들이 모여 있는 Veldhoven 과 Eindhoven 의 연결지역 입니다.

https://www.asml.com/en/company/about-asml

전원생활이라 해도 멀리 갈 필요는 없습니다. 도시의 중심부만 벗어나면 금방 전원 마을 분위기가 되는데, 그 중에서도 발레 (Waalre) 마을을 점찍어 두고 있습니다. 전원으로 빙 둘러 싸인  작은 마을에, 중앙부에 소박한 식당들이 있고 주말에 장터가 열리는 센트룸이 있는 곳 입니다. 회사에서 거리도 가까워서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할 수 있기 때문에, 이정도 범위에서 일차적인 검색을 하고, 부동산 업체에 연락을 보냈습니다.

부동산 연락하기

‘Contact with Realty’ 버턴을 클릭하면 부동산 업체에 메세지를 보내는 메뉴가 나옵니다.

 

대략 10곳 정도 선정하여 메세지를 보냈는데, 4곳에서 답장이 왔습니다. 답장이 오지 않은 6곳은 뭐… 거래가 되었는데 아직 지우지 않았거나, 예약이 된 곳이겠지요… 어쨋건 이정도면 가서 바로 둘러볼 수 있는 준비는 된 것 같습니다.

이제, 비행기 타고 날라가는 일만 남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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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Leo_KHI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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