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으로 인한 예기치 못한 효과, 사진 무단 복제 방지에서 ‘관료/독재’ 멸망까지…

화폐의 신용을 담보해 주는 기술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이 동일한 개념은 아니지만, 지난 몇년간 비트코인의 뜨거운 열풍으로 그 기반 기술인 블록체인도 여러 매체에 오르내리게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위조나 변조가 불가능하도록 전세계의 데이터를 동시에 바꾸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따라서 어느 한 컴퓨터나 서버에서 데이터를 변조하였다 해도, 그것을 바로 감지하여 제거할 수 있는 것이죠.

이론적으로는, 전세계 데이터를 한꺼번에 50% 이상 바꾸면 블록체인도 위조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작업을 할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기 때문에 ‘불가능’ 이라고 보는 것 입니다. 비트코인이 화폐로 동작할 수 있는 것도 이런 ‘변조 불가능’한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변조 불가능’이라는 점은 화폐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 전반에 걸쳐, 특히 신용에 관련된 분야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미래 사회의 데이터는 블록체인 기술에 의존하여 돌아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은행업무, 부동산 거래, 주식거래…등, 어떤 종류의 거래던 위조 불가능한 문서가 있다면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없으니까요

화폐 거래가 아닌 곳에 블록체인 활용

그런데, 화폐 거래가 아닌 분야, 예를들어 인터넷에 사진을 공유하되 다른 사람이 무단으로 복제하여 사용하는 것을 막으려는 경우, 블록체인 기술이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아무리 많이 복제, 변조 하더라도 원작자의 이름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단 한번의 검색으로 무단복제된 모든 카피를 찾아내, 누가 언제 복사하고, 그걸 다시 또 누가 가져 갔는지 한눈에 다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료를 변조하려는 시도는 또 있습니다. 관료주의 또는 독재체제에 있는 사회에서는 필연적으로 대중의 말과 글을 감시, 검열, 변조, 삭제하는 작업이 이루어집니다.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보다는 공공연하게 기관과 조직을 갖추어 ‘사회 안정’, ‘국가 통합’ 등의 이름으로 이런 작업을 하는 경우도 많은데, 흥미로운 점은 관료/독재의 정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이런 ‘자료 검열’의 정도도 비례하여 심해진다는 점 입니다.

여기서 블록체인은 눈엣가시 정도가 아니라 ‘관료/독재’를 사망에 이르게하는 치명적인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누군가 발행한 문서를 정부기관이 아무리 애를써도 바꾸거나 지우거나 막을 수 없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관료와 독재는 바로 ‘정보’를 독점하여 필요한 계층에만 나누거나, 특정 계층에는 정보를 막거나, 아예 가짜 정보를 배포하는 것으로 권위와 정당성이 유지되는 것인데 근본 뿌리를 제거당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전자 개표기 또는 온라인 선거의 데이터를 조작하여 특정 후보를 당선시키는 사기극 : 블록체인에서는 불가능 !

한계와 기회

단, 한계도 있습니다. 블록체인은 어떤 것이 진짜 정보이고 어떤 것이 가짜 정보인지 파악하는 능력은 없습니다. 정보를 발행한 원작자가 아닌 타인이 바꾸지 못하도록 하는 기술인데, 원작자가 고의적으로 거짓 정보를 퍼트리는 것을 막아주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일반 대중의 발언을 권위있는 정부의 보고서와 같은 무게로 취급하는 것지만, 일반 대중이 쏟아내는 잘못되거나 왜곡된 정보는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요?

그래서 이런 정보를 유통시키는 매체가 주목을 받는 것 입니다. 페이스북의 주커버그가 미 상원에서 불려나가 심문(?) 을 받은 것이, 지난 미국 대선에서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를 어떻게 유통시켰느냐… 는 문제를 따지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페이스북이 대선에서 어떤 역활을 하겠다고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특정 키워드, 조회수, 댓글 수에 따라 어떤 글에 우선순위를 주어 더 자주 노출시키지 않았냐는 의구심은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가짜 정보이건 진짜 정보이건 조회수가 많은 글이 장땡이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그루지아의 한 청년이 만든 가짜 정보가 러시아 정부가 달라 들어도 할 수 없었던 과제, 미 대통령 바꾸기,를 할 수있는 세상인 것 입니다.

이렇게 범람하는 정보 속에서 ‘가짜’ 정보와 ‘진짜’ 정보를 어느 정도 이상의 정확도로 걸러주는 서비스가 있다면, 미래 사회에서 크게 각광받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보의 신용등급…). 지금은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자기가 원하는 정보를 골라서 보는 형국입니다만, 그러다 보니 어버이 연합은 TV 조선 이외는 보지 않으며, 다른 채널의 소식은 믿지 않고, 지금도 거리에 나가 ‘죄없고 순수한 박근혜 대통령 각하님을 당장 석방하라’는 구호를 외치는 것 입니다. 각자 자기 입맛에 맞는 정보만 골라보는 사회는 커다른 균열과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이 아주 높아집니다.

과거, 은행에 대한 ‘신용평가 기관’이 있었듯이, 사회에 주요한 영향을 미치게 되는 소식에는 ‘정보 신용평가’라는 것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이것을 ‘기관’이 할지, ‘기업’이 할지, 클라우드로 묶이는 ‘개인’이 하게 될지는 아직 모를일 입니다. 이런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시도를 보지 못했으니까요. 이런 곳에 미처 눈에 띄지 않은 기회가 있을지 모를일 입니다…

 

// 계속 //

글쓴이 Leo_KHI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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