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여행] 소니 16-50 팬케익 번들 렌즈 + A7R II

사진을 찍기위한 여행

지난 글을 보니 ‘사진 여행 준비로 지른 것들…’ 이라는 글을 떡하니 써놓은 것이 2월 18일이네요, 대략 일년 전 입니다. 그리고 제법 많은 곳을 다니며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실 이전에도 여행을 다녔습니다만 ‘여행’은 말 그대로 기념사진을 찍으며 바쁘게 둘러보는 것이되, 시간을 들여 ‘작업’을 해야 되는 사진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여행사와 함께하는 여행은 말 그대로 ‘찍고, 찍고’ 그리고 ‘또 찍고…’ 이렇게 다니는게 정석이지요.

그런데 올해 초부터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을 기획하고, 현지인 모드로 다니기, 한군데 머무르며 할일없이 어슬렁거리기를 시현해 보니, 그 전의 여행과는 완전히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계속되는 여행사표 일정에 지친 사람은 이 방법을 구사해 보면 분명 새로운 활력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진 여행 준비…. 를 핑계로 지른 것들

사진이 주 목적인 여행이라 할지라도 걷는 시간이 많은 일정에서는 장비 선택이 중요해 집니다. 짧은 경험이지만, 커다란 렌즈를 주렁주렁 매달고, 배낭가득 장비를 넣어 다니다보면 체력이 빠지게 되고, 일단 방전이 되고나면 좋은 장면을 만나도 선뜻 떨치고 일어나 촬영을 하게 되지 않더군요. 사진 여행에서는 일정의 전 구간에 체력을 잘 분배해 놓은 것도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현지인 모드 촬영에는 똑딱이, A7R II

여보세요? 소…소니 A7R II 는 똑딱이가 아닙니다만??

그래도 그와 비슷하게 쓸 수 있습니다…ㅎㅎ   똑딱이 카메라의 장점은 붐비는 거리에서 찍기에 부담감이 없고, 하루종일 메고 다녀도 힘들지 않고, 허리 가방이나 핸드백에 쏙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다는 점 입니다. 그냥 동네사람이 어슬렁 다니며 사진찍는 것처럼 위장을 하는거지요  :- )

 소니 A7R II 와 팬케익 번들렌즈 16-50 

A6000 을 테스트하면서 요즘 디지털 사진에서는 정말 장비탓을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6-50 팬케익 번들렌즈와 조합을 하면 휴대성이나 화질에서나 더 바랄게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다른 한편으로 인물사진을 찍을 때에 풀 프레임의 아쉬움이 커서 결국 A6000 대신 A7R II 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A7R II 에 16-50 렌즈를 붙이면 APS-C 모드로 동작하기 때문에 다소 어중간하지만 양쪽의 요구, 즉 여행용 똑딱이와 인물촬영 풀프레임을 모두 만족시키는 구성으로 만들어 본 것 입니다.

16-50 사진 예시

 A snap in Huashan 1914, Taipei        A7R II / 16-50      (*click photo for large view)

16-50 팬케익 렌즈를 A6000 과 A7R II에 사용할 때의 차이

  • 화소 : A6000 (24메가 픽셀) vs A7R II (18메가 픽셀)
  • 무게 : A7R II + 16-50 팬케익 조합은 굳이 A6000과 비교하자면 무겁지만, 다른 DSLR 과 비교하면 ‘과연 똑딱이다…’할만큼 가벼움(*)
  • 소형, 경량, 전동줌의 16-50 렌즈는 양손으로 사진기를 잡고 LCD 를 보면서 촬영하는 똑딱이 모드에 최적

 

 A6000 과 A7R II 는 동일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어 사용상의 차이는 미미합니다. 

화소 화질 항마력이 있어야…

42메가 픽셀의 A7R II 를 고작 18메가 화소로 바꾸어 사용하자면 심리적인 저항이 제법 생깁니다. 똑같은 사진기에서 센서의 면적만 줄여서 사용하기 때문에 당연히 18메가 사진이 42메가 사진에 비해서 화질도 딸리게 됩니다. 여기서 항마력은 ‘과연 몇 메가 픽셀의 사진이 나에게 필요한가?’를 정해 두어야 나오게 됩니다.

제가 현재 사용하는 장비 중에서 가장 낮은 화소는 10메가 픽셀의 Leica M8.2 입니다. 작년까지는 6메가 픽셀의 Nikon D-70 IR 이 최저 화소였는데 처분을 하고 나니, 10메가대의 Leica M8.2가 그 자리를 차지 하였습니다. 18메가 픽셀이면 제가 계획하고 있는 출판용 사진은 말할 것도 없고 어지간한 확대 인화 작업에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봅니다

한편, 라이트룸에서 100%로 확대를 하고 픽셀을 들여다보면 16-50 렌즈의 취약점이 눈에 들어 옵니다. 조리개가 어두워 촬영할 때 ISO가 많이 올라가 노이즈가 더 끼는 점도 있고, 렌즈의 화질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100% 확대를 하면 경계선이 칼날처럼 선명하게 보이는 맛이 없는 겁니다. 즉 팬케익 번들 렌즈는 화질에 주안점을 두고 설계 제작된 렌즈가 아니고 오직 휴대성만 보고 만들어진 렌즈인 겁니다.

그렇지만 사진은 100% 확대하고 픽셀을 감상하는게 아니니까, 적절한 샤픈과 리사이즈를 거치면 훌륭한 화질의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앞서 예기한 것처럼, 사진이 좋지 않은 것을 ‘장비탓’으로 돌리기에는 이제 카메라 성능도, 번들렌즈의 성능도 너무 올라가 버렸습니다.

16-50 팬케익 번들 렌즈 특성 요약

  •  16-24mm 정도 광각구간에서 주변부 화질이 약합니다. 특히 조리개 개방상태에서 16mm 화질은 안습…
  • 주변부 화질은 조리개를 조이면 개선되지만 f11이 되어도 중앙부와의 격차는 여전함
  • 중앙부 화질은 전구간에 걸쳐서 짱짱하게 좋습니다.
  • 콘트라스트가 높은 이미지를 만들어주기 때문에, 확대를 많이 하지 않은 상태의 화질은 매우 선명합니다. (세세한 디테일을 보면 화질이 흐리지만 전체적으로 명암이 뚜렷하기 때문에 실재보더 더 선명하게 보임)

고가의 렌즈와 비교하면 사양이 딸리지만, 이정도 휴대성과 간편성을 갖춘 렌즈가 달리 없기 때문에 16-50 팬케익 렌즈는 사진 여행에서 아주 매력적인 선택이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초저가의 가격대…

 

 Sony 16-50/3.5-5.6 렌즈와 Canon 17-40/4.0 렌즈의 크기 비교

소니용 3rd party 렌즈는 역시 캐논 L 렌즈, 여기서는 소니 바디에 붙일 수 있도록 어댑터와 결합된 캐논 17-40 과 비교를 하였습니다. 캐논 17-40은 풀 프레임 렌즈이고 A7R II 에서 42메가 화소의 이미지를 만들어 줍니다. 반면에 16-50은 APS-C 용이며 18메가 화소의 검소질박한 이미지를 만듭니다.

사용상 주의점

16-50 렌즈는 전원을 넣으면 렌즈 경통이 앞으로  튀어 나오게 되는데 이때 다른 물체에 부딛치거나 걸리지 않도록 주의 하여야 합니다. 렌즈가 나오다 어딘가에 걸리는 경우, 모터나 연결부에 고장이 날 수 있고,  일단 고장이 나면 수리를 하는 것 보다 새로 사는 것이 더 저렴한 상황이 됩니다. 줌과 초점조절 모두 전동식이기 때문에 수동으로 어떻게든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결론적으로…

A7R II 를 사용하는 사람이 다른 렌즈를 없고 오직 16-50만 쓰는 경우는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렌즈는 기존 풀프레임용 렌즈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과 조건에 맞추어 사용하는 별도의 옵션이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똑딱이처럼 들고 나가지만, APS-C 크기 센서, AA 필터가 제거된 화질로 똑딱이와는 차원이 다른 원판을 제공해주기 때문에 사진에 새로운 재미와 활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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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Leo_KHI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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