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바르셀로나, 도…도…독립운동? (2/x)

오등은 자에 아카탈루냐의 독립국임과…

== 당시에는 저렇게 글을 써도 다 알아 들었겠죠? 지금 보면 무슨 말갈어인가 싶습니다만…  ==

스페인에 대해서 까맣게 모르고 있었던 것, 보다 정확하게는 너무 어리둥절 했던 것은 2017년 10월 바르셀로나를 수도로 한 카탈루냐 지방의 독립선언이었습니다. 아니, 무슨 이런 뜬금포가….???   독립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데모, 경찰의 폭력 진압, 물대포, 독립 선언, 그리고 체포, 구금… !! 

아마 스페인 사람들도 한국에서 벌어졌던 압제, 분열, 폭압에 대해서 상세히 알거나, 같은 심정으로 고통을 느끼지는 못했을 터이겠지요, 워낙이 지구 반대편의 일이니까 말입니다. 저도 스페인의 카탈루냐 사람들이 어떤 심정으로 카스티야 사람들을 보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독립을 선언하고 5일만에 멸망하는 과정을 보면서, 우리가 같이 싸잡아 스페인이라고 부르는 나라에 엄청난 사연과 원한, 질곡이 깊게 깔려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다 저녁때 카탈루냐 광장에 나타난 작은 아들…

 

 

   이 광장과 람블라스 거리가 만나는 모퉁이가 바로 100여명의 사상자를 내 테러 현장, 그런 일이 있었냐는듯 수많은 관광객과 상인들이 나와 북적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니, 스페인 내전에서 마지막까지 쿠테타 세력, 프랑코의 군대와 싸웠던 곳이 바로 바르셀로나네요. ‘국제 여단’에 자원하여 스페인 내전에 참전했던 조지 오웰은 이때의 경험을  ‘카탈루냐 찬가’로 남겼고, 특파원으로 왔던 헤밍웨이는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 유명하지만, 제목이 아쉽게 번역된 소설을 남겼습니다

For Whom the Bell tolls   누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인가…

헤밍웨이 소설을 읽고 제목을 음미해 보면 뭔가 석연치가 않습니다,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린다고…요?’ 물론 제목이 직접적인 설명보다는 추상적이고 은유적인 수사라 하여 나쁠 것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원래 제목이 직접적으로 ‘누구의 죽음을 알리는 종소리(tolls)인가?’로 되어 있는데 이걸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로 번역을 해 놓으니, 전쟁의 참상과 비극 보다는 선문답, 이렇게도 저렇게도 낭만적인 느낌 까지? 생각할 수 있게 애매해진 느낌입니다.

독립 선언이 있었던 그해 8월에는 바르셀로나 번화가 람블라스 거리에서 차량테러가 일어나 13명이 죽고 100여명이 다치는 대 사건이 있었습니다. 인근 도시에서도 동시 다발로 폭탄 테러가 있었고 용의자 5명중 4명이 총격전으로 사살되는 사건이었던지라, 바르셀로나가 과연 안전할까? 라는 우려가 생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실 8월의 테러는 IS가 자기네 소행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10월의 독립선언과 그에 따른 폭력 진압과 연결되어 있는 사건은 아닙니다만, 두 건이 뒤섞여 바르셀로나가 여차하면 폭력이 난무하는 그런 곳은 아닌가 하는 인상이 들었던 것은 사실 입니다.

거기다 12월 30일이 되자 한국 외무부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자들에게 문자로 ‘테러 주의, 외출 자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피하세요…’ 를 날려보냈습니다. 바로 다음 날, 12월 31일 새해 맞이 불꽃놀이가 벌어지는 스페인 광장에 나가려는 참이었는데 말입니다…쿨럭   

 

   람블라스 거리에 있는 전통 시장, 보케리아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것, 하몽, 빠에야…흐…아기돼지구이… 

아무리 하몽이 스페인 특산이라고 하지만 정말 비주얼은 안습입니다. 그리고 맛도 이베리코 하몽 정도나 먹을만 하지, 다른 것은 너무 비려서…  그래도 여행의 핵심은 바로 ‘먹고또먹자’니까 이것 저것 맛을 보았습니다.

 

   시장 입구 맞은편에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마릴린 몬로

시장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베란다에 치마를 펄럭이며 ‘속옷다보여’를 하고 있는 아줌씨가 있습니다. 뭔, 난리인가 싶어서 자세히 오랫동안 보았더니 아줌씨가 아니라 아저씨네요. 그리고 저 집이 Erotic Museum 입니다. 선전을 하느라 창가에서 저러고 있습니다. 덕분에 시차로 띵한 머리가 정신이 번쩍든 느낌 ….. ㅎㅎ

 

    바르셀로나 성당을 지나서 숙소로 가는 길

 

처음 가보는 도시는 시티투어가 유효…

첫날을 이렇게 광장과 거리를 돌아 다니고, 모처럼 가족이 다함께 저녁 식사를 하는 걸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리고 바르셀로나에서 아무런 위험이나 소요의 조짐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래도 며칠 있어본 경험만으로 안전빵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겠지요. 낯선 여행지는 방심하지 않고 주변 상황을 파악하는게 필요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원하는 정보는 거의 다 찾아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래도 처음 방문하는 도시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한바퀴 도는게 좋다고 봅니다. 도시 전체의 지형지물, 주요 장소와 방향을 익힐 수 있고 다음날 부터 혼자 돌아다니기가 무척 수월해지기 때문 입니다. 이번 스페인 여행은 유일하게 바르셀로나에서 ‘가우디 버스투어’를 신청 했습니다. 둘째날 버스 투어를 하고, 남은 기간은 우리끼리 걍 돌아 다니는 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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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Leo_KHI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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