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먼저 여행용 사진기부터 챙기자구요…ㅎㅎ

흠냐… 워낙 카메라, 렌즈를 쪼물락거리며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여행기’도 장비 이야기로 시작하는군요 ㅎㅎㅎ

2006 년 부터 시작된 ‘디지털 카메라 대탐험’은 수많은 카메라와 렌즈를 섭렵한 끝에 작년에 끝이 났나 봅니다 났습니다. 지금도 습관처럼 이베이를 들어가지만 딱히 급관심이 땡기거나, 지름신이 들이 닥치는 물건이 없습니다 (이것도 아쉽….)  지난 2018년 내내 그랬으니, 그동안 계속된 ‘디지털 카메라, 렌즈 대탐험’은 12년만에 막을 내렸다고 봐야겠죠

본방이 끝나면 재방이 있습니다만…

이번 스페인 여행을 가기 전에 Kodak 14n 검색을 이베이에 걸었더랬습니다. 요즘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코닥의 색감이 그립기도 해서 걸어 놓은 것인데, 화들짝 !!!  불현듯 !!!   이제 완전히 한 사이클을 돌고 처음으로 다시 돌아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두둥~ 쳤습니다. 2006년 4X5 필름 카메라 ‘다치하라’를 접고 처음으로 구입한 디지털 카메라가 Kodak DCS 560, 그리고 곧 이어 Kodak 14n 이었으니까요. 디지털 사진기 산업도 초기의 흥분상태, 열광, 숙성단계를 지나 이제 쉰네가 나기 시작하는 형국이라 십수년 전의 14메가 사진기나 지금의 42메가 사진기나 작품 활동을 하는데는 하등의 상관이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걍 한바퀴 다시 도는 것도 나쁘지 않을듯 싶네요.

요즘은 ‘캐논이 좋아, 니콘이 좋아?’ 아니면 ‘내 렌즈가 네 렌즈보다 더 크고 길어…’ 이런 것도 좀 식상하지요? 그래서 ‘가족 여행 사진기’, ‘여행 사진 장비’, ‘인물 사진 장비’… 등등 쓸데없이 구분을 해서 (그런게 따로 있을리 없습니다만) 공연히 자세하게 따져보는게 재미입니다 ㅎㅎㅎ

가족 여행과 사진

이번 스페인 여행은 가족여행으로 다녀 왔습니다. 온가족이 대만, 한국, 영국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연말에 바르셀로나에서 모이는 걸로 하고 각자 날라갔습니다. 지난 여름 작은 아이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집을 떠나, 20년만에 부부만 떨렁 남았는데 모처럼 아이들을 다시 보니 기분이 새롭더군요…  자신의 길을 해쳐 나가는 젊은 세대를 지켜 보는게 한편 불안하기도 하지만 든든하기도 합니다  :- )

집사람과 ‘사진 여행’을 할때는 기본적으로 배낭, 삼각대, 풀 프레임 렌즈 2-3개 정도를 넣습니다. 그런데 사진 취미가 없는 아이들과 여행을 하면서 촬영에 신경을 쓰다보면 같이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 수 밖에 없습니다. 카메라 파인더를 들여다 보는게 아니라 아이들과 같은 곳을 보고, 같이 걷고, 이야기를 나누려면 아무래도 핸드폰이나 또는 똑딱이 정도가 적당할 것 같은데, 똑딱이라 하더라도 프로페셔널한 결과물을 만들어 주는 그런 사진기는 없을까요?

이번에 가져간 장비는 배낭, 삼각대, A7R II, 16-50 번들, 17-40 캐논, 40/1.8 코니카 팬케익 렌즈 입니다. A7R II에 16-50 번들 하나만 가져가도 되지 않나 싶었지만 이런 시도를 처음 하는지라 후회나 아쉬움이 남을까 싶어서 다른 렌즈 둘과 삼각대, 배낭까지 챙겼습니다. 사실 이 장비들은 케리어에 넣어 숙소에 두고, 나갈때는 사진기 하나만 달랑 매고 나갔습니다. 말 그대로 똑딱이 카메라처럼 가볍게 들고 하루종일 걸어다닌 겁니다.

  • 배낭 – 장비 보관용으로만 사용
  • 삼각대 – 한번 가지고 나갔으나 사용하지 못함. 그래서 여행기간 전체에 삼각대로 찍은 사진은 없음
  • 16-50 번들 줌 – 90% 이상 이 렌즈 하나만 사용
  • 17-40 줌 –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에 가는 날 하루 사용 (이왕 예까지 가져 왔으니 한번이라도 써보자…)
  • 40/1.8 렌즈 – 카페에서 몇장, 인물 사진용으로 사용…

 17-40 렌즈와 소니 A7R II 사이에 있는 것이 Konica 40mm f1.8 렌즈, 위 사진은 어댑터가 붙어있는 상태이며 실재 렌즈 길이는 약 반정도…

의외로 40/1.8 렌즈가 많이 찍지는 않았지만 필요한 렌즈였고 17-40 렌즈는 여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16-50 렌즈는 풀 프레임 환산으로 24-75 렌즈의 화각인데 24밀리 보다 더 광각의 사진을 찍을 때는 여러장을 스티칭을 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17-40의 렌즈를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40/1.8 의 조리개는 16-50 / f3.5 – 5.6 렌즈로 대체할 수 없더군요… 어두운 실내에서 셔터속도를 확보하고, 어지러운 배경을 다소라도 정리하여 인물 사진을 찍으려면 이 정도 조리개의 단 렌즈가 필요 합니다. 16-50 번들과 함께 40/1.8 팬케익 렌즈나 35/2.0 정도의 렌즈를 같이 사용하면 거의 모든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막강조합이 될 걸로 생각 됩니다.

[사진 여행] 소니 16-50 팬케익 번들 렌즈 + A7R II

 

자, 그러면 이어서 스페인 여행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 계속 //

 

 

글쓴이 Leo_KHI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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