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어댑터 MC-11 (완결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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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A7m2 + MC-11 + 캐논 35mm f1.4

 

개요

소니 바디에 다른 메이커의 렌즈를 붙여서 사용하는 이종교배 장르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1. 수동 어댑터:

지난 세기에 만들어진 각종 수동렌즈를 사용. 거의 모든 종류의 렌즈에 대하여 어댑터가 존재합니다. 주 사용 대상은 최신 렌즈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독특한 묘사력의 렌즈, 예를들어 헬리오스, 트리오플란 등의 렌즈이거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의 렌즈 군으로, 그 종류와 특성이 다양하게 포진되어 있습니다

  1. 자동 어댑터:

최신 자동초점 렌즈를 ‘리버스 엔지니어링’하여 사용하는 분야. 주요 대상은 캐논 EF 렌즈이며, 이미 수많은 업체가 경쟁하고 있는 군웅활거의 시장입니다. 이 어댑터는 대부분 소니의 LA-EA3어댑터를 해킹한 것으로 카메라에 붙이면 어댑터로 인식하고 바디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에 제약이 있습니다.

반면에 여기에서 리뷰한 TechArt EOS NEX III 와 시그마 MC-11 두 가지 종류의 어댑터는 소니 렌즈를 해킹하여 펌웨어를 구성하였기 때문에 카메라에 붙이면 정품 렌즈로 인식. 소니 렌즈와 동일하게 바디의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외, 콘탁스 G 마운트 렌즈 어댑터는 현재 TechArt 한 업체 콘탁스 N 마운트 렌즈는 몇 군대의 중국 업체에서 새로 시장을 개척 중 입니다. 니콘 AF 렌즈의 어댑터는 극 최근에 생기기 시작 하여, 경쟁자가 없는 시장답게 말도 안되는 가격으로 발매되고 있습니다 ㅎㅎ

  1. 자동화 어댑터:

1번과 2번이 합쳐져서, 수동 렌즈를 붙이지만 어댑터 자체에서 AF가 가능하도록 만들어진 경우, 현재 TechArt 의 제품이 유일합니다. 향후에는 많은 업체가 이 분야로 들어올 것으로 전망 됩니다.

 

시그마 MC-11 어댑터 구성

박스를 열면 어댑터와 USB 케이블이 나옵니다. 그리고 각종 종이류…   단촐한 구성인데, 어댑터에서 그 외에 더 필요할 것은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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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 EF 렌즈가 물리는 쪽의 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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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FE 바디와 연결되는 접점. 어댑터 내부가 난반사를 방지하는 벨벳처리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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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처럼 생겼습니다. 아예 대놓고 ‘식으마 전용’이라고 써 있습니다.

 

캐논 85mm f1.8을 붙인 모습.  위화감 없이 잘 어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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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아트 어댑터에 비해서, 삼각대 마운트가 없어서 그런지 좀 허전해 보이기도 한데 무게는 더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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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하는 시그마 렌즈는 소니 렌즈와 동일한 기능을 보장 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인물사진에서 EyeAF 기능이 획기적인 것이라 보고, 사용해 보고 싶었지만, 지정된 시그마 렌즈 이외에는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습니다. 시그마의 최신 렌즈 군에 대한 강력한 뽐뿌를 주는 대목입니다.

 

(지원 렌즈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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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리뷰한 테그아트 어댑터는 특이하게도 구형 바디, 소니 A7, A7R 에서는 소니 렌즈처럼 인식되어 모든 기능을 지원하지만 신형 바디인 A7 II, A7R II 에서는 단순 어댑터로 동작 합니다 (황당… 펌웨어를 업데이트 하거나, 새로 EOS NEX IV 버전이 나오면 신형 바디도 지원할 것 같은데, 현재 테크아트는 이 어댑터의 개선 작업을 하고 있지 않은 듯 합니다)

 

동작 테스트

– AF-S 모드 : 잘 됩니다. 매우 빠르고 정확하게 초점을 잡습니다. 테크아트도 불만이 없었고 시그마도 잘 됩니다

– AF-C 모드 : 테크아트와 동일하게 초점 링이 미세하게 왔다 갔다 하는 현상이 있습니다. 움직임이 빠르지 않은 경우에는

실 사용의 문제가 없겠지만, 피사체가 빨리 움직이거나 조도가 낮은 환경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Fn 모드 : 그런 스위치는 없습니다. ㅎㅎㅎ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시그마 렌즈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Fn 모드처럼 되어서 (어댑터의 녹색 LED가 들어옴), 소니 원래 렌즈 같이 동작한다….고 합니다. 식으마 렌즈가 없어서 직접 테스트 해보지를 못했습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가지고 있는 캐논 렌즈를 팔고 시그마로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무럭무럭 떠 오릅니다…… 바로 시그마가 노리는 마케팅 전략!

 

시그마의 전략은 이 어댑터로 돈을 버는게 아니라, 고가의 시그마 아트 렌즈를 추가로 구매하면서 매출이 나는 구조가 아닌가 싶습니다. 이미 케논 렌즈를 가지고 있는게 아니라면 굳이 소니에 쓰자고 케논 렌즈를 사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입니다. ‘시그마 어댑터 + 시그마 렌즈’로 짝을 맞추면 기능이 헐씬 더 많아지구요.

 

펌웨어 업데이트는 케이블로…

시그마 공식 싸이트를 보면 ‘USB Dock’을 사용하여 펌웨어 업데이트를 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이건 뭥미? USB Dock 이 없는 사람은 어떻게 하라고?’ –> 답변: “가까운 시그마 대리점을 찾아 가세요..”

아무리 찾아도 더 이상의 정보가 없어서 그냥 어댑터 옆구리의 단자에 케이블을 푹 꽂았습니다.   ‘되…된다..’ 어댑터 옆구리에 고무 덮개로 감춰진 단자도 있고 USB 케이블도 말없이 넣어 줬는데, 안될 리가 있나요? 하지만 홈페이지 어디에도 USB 케이블로 펌웨어 업데이트 하라는 말은 없습니다. 아마도 ‘가까운 시그마 대리점’을 찾아가 펌웨어 업데이트 한 사람도 제법 있을 듯… ㅎㅎ

 

ㅡㅡㅡ 프로그램을 다운 받아 컴퓨터에 설치 합니다.

설치는 단순히 실행파일을 클릭하고 화면의 지시를 따르면 됩니다. 현재 최신 버전이 표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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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댑터의 버전을 확인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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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S 테스트

최근에 테스트한 테크아트 EOS NEX III 어댑터도 그렇고 시그마 MC-11 도 AF-S mode (단일초점 모드)에서는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초점을 잡습니다. 소니 원래 렌즈와 비교해도 사용 상의 차이를 느낄 수 없을 정도 입니다. 그렇지만 AF-C mode (연속초점 모드) 에서는 눈에 띄는 차이가 존재 합니다. 밝은 조도에서는 연속초점 추적 성능이 납득할 만큼 나오지만 낮은 조도에서는 움직이는 피사체의 추적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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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논 렌즈를 구라핀없이 사용하는 방법은 손휘 밀러리스 ….. 으잉?

 

AF-C mode (연속초점 모드)

AF-C mode는 원하는 위치에 초점을 정확하게 가져다 놓는 것으로 끝나는 AF-S 와는 달리, 끊임없이 움직이는 피사체의 움직임에 맞추어 초점이 자동으로 따라가게 만드는 기술입니다. 알고리즘의 난이도가 AF-S 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집니다.

움직이는 물체를 추적하여 거기에다 초점을 맞추는 방식을 구사하면 잘 되지 않습니다. AF 센서가 물체가 움직인 만큼 거리를 계산하여 렌즈 모터에 구동 신호를 주고, 그에 따라 렌즈가 필요한 위치로 초점 링을 변경시키면 이미 그 물체는 더 움직여서 다른 위치에 가 있습니다. 즉 위치 이동을 감지하고 이를 계산하여 렌즈 초점 링을 돌리는 ‘지연시간’ 동안 물체는 더 움직이는 겁니다.

이렇게 물체를 추적하여 초점이 따라가는 방식은 필요한 위치에 항상 늦게 도달하기 때문에, 물체가 움직일 거리와 방향을 미리 예측하여 초점을 가져다 놓는 것이 AF-C 알고리즘의 요점입니다. AF-C 성능이 좋은지 나쁜지도 결굴 이 알고리즘에 따라 좌우 됩니다.

–  AF 센서가 물체가 앞으로 오고 있는지, 뒤로 물러나고 있는지 판단합니다

– 얼마나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지 판단 합니다

– 특정한 렌즈의 초점 링 구동 거리를 알고 있어야 합니다 *

즉 캐논 85mm f1.8 렌즈와 35mm f1.4 렌즈는 초점 위치를 1미터를 움직일때 돌려야하는 초점 링의 거리가 다릅니다.

‘dP = encorder 펄스당 렌즈의 초점거리 변화’가 렌즈마다 메이커마다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 특정한 렌즈의 지연 시간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

소니 바디에서 소니 렌즈의 AF-C 를 지원하는 것은 각 렌즈 별 인코더 펄스, 구동거리, 지연속도를 정확하게 알고 알고리즘이 돌아가는 것 입니다.

하지만 ‘소니 바디 – 어댑터 – 캐논 렌즈’…. 이렇게 조합이 되면 일이 한층 더 복잡해 집니다. 소니 바디에서 렌즈에 구동신호를 주면 이것을 캐논 렌즈용 구동신호로 ‘번역’하여 전달하고, 렌즈가 보내온 위치 정보를 다시 소니용 신호로 ‘번역’하여 전달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렌즈마다 초점링 구동거리와 지연 시간이 다 달라서 번역하는 방식도 각기 달라야 하는 거지요….

 

연속 촬영 (Continuous mode)

셔터 릴리즈를 누르고 있으면 계속해서 사진을 찍는 것이 연속 촬영 입니다. 느린 연사에서는 촬영과 촬영 사이의 시간 간격이 1/3-1/4초 입니다. 이 짧은 시간에 피사체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예상되는 위치에 렌즈의 초점을 가져다 놓아야 연속 촬영이 성공적으로 되는 겁니다. 한편 고속 연사에서는 시간 간격이 1/7-1/8초 인데, 시간 간격이 너무 작아서 매번 초점을 잡지 못하고 처음 맞춘 초점에 렌즈를 고정하여 연사를 날립니다.

막상 촬영을 해보니까 날개를 펄럭이며 날고 있는 나비는 꽤나 어려운 피사체 입니다. 당연한 예기지만 벌처럼 똑바로 날지 않고, 위 아래로 상당히 크게 움직이면서 앞으로 전진 합니다 (널뛰기 비행?).  처음에는 날고 있는 나비에 초점을 맞추어 보려고도 했는데…. 아직까지 그 정도 널뛰기 비행을 하는 물체에 초점을 맞출 수 있는 기술은 없는 것 같습니다.

아래 사진은 꽃에 앉아 꿀을 빨고 있는 나비에 초점을 맞춘 뒤 AF-C 모드로 연속 촬영 (Continuous mode)을 하였습니다. 바람이 부는 야외이기 때문에 많지는 않더라도 초점이 끈임 없이 움직여야 연속 촬영에서의 초점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 정도 상황에서는 초점의 성공률이 80% 정도 나오는데 쓸만한 성능이라고 평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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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 이런 나비가…

똥침을 놓으러 옵니다……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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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우욱~

“흐걱, 나비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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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유유히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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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조도에서

정지된 피사체를 잡는 것은 왠만큼 어두워도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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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어두운 실내에서 움직이는 사람을 찍었습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까, 깔끔하게 초점을 맞은 것이 거의 없습니다. 셔터속도를 1/60초로 하였기 때문에 피사체의 움직임으로 흐려진 경우와 AF-C 초점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는 것이 합쳐져서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들고 있습니다. 대략 40% 정도만 초점이 맞은 사진이 나왔는데 실망스러운 결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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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해 보면 ‘흔들림 + 초점 살짝 어긋남’이 대다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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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처음 소니용 AF 어댑터가 나왔을 때는 그다지 실용적이지 못했습니다. 콘트라스트 방식의 AF 를 사용하여 가만히 멈춰있는 피사체에나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속도가 나왔기 때문에 ‘이런 것도 된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는 경우였습니다. 이후 최신 바디인 A7 II, A7R II 에서 위상차 방식의 AF를 구현하면서 소니의 원래 렌즈도 AF속도가 빨라졌고, 어댑터를 사용하는 경우에도 사용상의 불편이 없을 정도로 AF 속도가 빨라졌습니다. 특히 소니 렌즈와 같은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만든 테크아트 EOS NEX III 와 시그마 MC-11 어댑터는 향후 만들어지는 어댑터의 시금석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아쉽지만, 어댑터가 아무리 좋아져도 원래의 렌즈와 같은 최적화된 성능을 바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촬영 환경이 나빠지면 연속 초점에 연속 촬영 모드를 구사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그렇지만 다양한 브랜드의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어댑터를 통한 ‘이종교배’는 사진 취미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줍니다. 다음 세대의 어댑터는 어느 메이커에서 나오던지 현재 캐논 렌즈 사용의 제약을 대폭 개선하여 나올 거라 예상합니다. 캐논 EF 렌즈는 그만큼 많이 보급 되었고 애호가 층이 두터운 렌즈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시그마 MC-11 의 마케팅 전략은 경쟁자가 나올 때까지만 유효 합니다. 어댑터를 매개로 시그마 렌즈를 판매하는 전략은 필연적으로 캐논 렌즈의 지원을 제한하거나 생략할 수 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해서 MC-11 이 캐논 렌즈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기술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그마는 캐논 마운트 렌즈를 생산하는 업체임..) 자사 렌즈를 팔기 위해 일부러 막아 놓은 것일텐데, 만약 캐논 렌즈를 지원하는 테크아트 4세대 버전이나 또는 그와 유사한 어댑터가 다른 업체에서 나온다면 시그마의 마케팅 전략도 바뀔 수 밖에 없을 것 입니다.

*** 그때까지 버티면서 캐논 렌즈를 들고 가느냐…???  고민 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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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d

 

글쓴이 Leo_KHIMME

사진, 사진기, 렌즈, 여행, 새로운 곳, 새로운 기술 & 신산업혁명
대만 타이페이 거주
Oldies but Goodies 오피넛 멤버

Comments

  1. Thru_the_Lens

    다양한 제조사에서 어댑터가 나와서 어느 제조사의 수동 렌즈건 싱글 AF라도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가격 오르기전에 좋은 수동 렌즈들을 빨리 모아 두어야겠네요…

    소니의 프로세싱도 조금 더 좋아지면 더더욱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