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plan2018, 장개석 기념 공원 출사기

   click photo for larger view

장개석 기념 공원

Chang Kai-shek 기념공원 (CKS 공원이라고도 함) 타이베이 시내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는 넓직한 공원입니다. 대만 관광에서 빠질 수 없는 장소 중 하나 입니다. 그러니만큼 언제 방문을 하더라도 기다란 버스 줄과 전세계에서 떼지어 온 관광객 그룹을 볼 수 있는 곳 입니다.

대략 이런 것들을 구경하고 갑니다

 

여기는 뭐든지 스케일이 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타이베이 시가 그다지 커다란 도시가 아니고 (상하이, LA 등에 비하면 중소규모), 도로와 상가 그리고 건물들도 좁고 작게 지어졌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오면 숨이 탁 트이는게 유난히 더 넓고 커다란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래는 정문, ‘자유광장’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click photo for bigger view

 

사실 장개석 공원의 진짜 모습은 관광객이 모두 떠난 이후에 나타납니다. 사진가로서는 다행일까요…(아니면 불행?)  자유공원 현판이 빛나는 정문은 광장의 중앙, 국기봉 쪽에서 보았을때 정서쪽에 있습니다. 저녁해가 기울어 석양이 지기 시작하면 정문 위쪽이 주홍색으로 물들면서, 왼쪽에 국립극장 그리고 오른쪽에 국립음악당이 조명을 켜고 함께 어우러져 장관을 이룹니다…만, 이때 쯤이면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기념사진 촬영을 마치고 야시장 쪽으로 먹스타그램을 하러 떠난 뒤 입니다.

이때부터 광장은 다시 이곳 타이베이 사람들의 차지가 됩니다. 번잡한 시내에서는 느낄 수 없는 광활함과 고요함, 공연을 보러 온 커플들이 산책하는 길, 그리고 이웃에 있는 고등학교 특활반 학생들이 춤과 공연 연습을 하는 곳으로 변모하는 것 입니다. 광장을 마주보고 있는 국립극장과 음악당은 무더운 낮시간을 피해, 아열대의 열기가 진정되는 저녁이 되면 밝게 불을 켜고 입장객을 받으면서 공원을 새로운 분위기로 바꾸어 놓습니다.

이렇게 멀리서 넓게 건물들을 찍는 것 외에도, 다양한 촬영 각도와 장소가 있습니다. 한번에 다 둘러보기에 버거울 정도로 (사진가인 경우에..ㅎㅎ) 넓고 다양한 모습을 가진 곳 입니다.

시간 : 골든아워 그리고 블루아워

이걸, ‘금시간’, ‘청시간’이라고 하기가 뻘쭘해서 걍 영어로 썼습니다 ㅎㅎ

풍경은 날씨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가 나옵니다만, 타이베이는 종종 놀랄만큼 멋들어진 석양을 보여주는 도시입니다. 마치 석양으로 유명한 코타키나발루 해변 같은 느낌이 날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타이베이가 바다에서 멀지 않고 (바로 산너머가 동지나해), 북쪽의 양명산이 병풍처럼 있으면서 바다 바람이 몰고 오는 구름을 1Km 높이로 올려주는 역활을 하기 때문입니다. 좋은 석양이 들려면 낮은 구름이 있어야 하는데, 너무 낮아서 도시를 덮어버리지는 않을 정도라야 되기 때문이지요…

석양을 배경으로 한 자유공원 문

골든아워는 해가 지기 30분 정도 전부터 시작해서 세상을 붉게 물들이며 장관을 연출하는 시간입니다. 풍경사진을 찍는 사진가에게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골든아워의 절정은 해가 지고 나서 10-15분 이후에 나타납니다. 해가 지평선 너머로 완전히 지고 난 이후에도 하늘의 구름은 여전히 밝고 붉게 빛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빛이 약해지면서 어느 순간 빛이 방향을 잃고 사방에서 쏟아져 내리게 됩니다. 이 때는 주위의 모든 것이 은은한 주홍색으로 빛을 냅니다. 벽, 나무, 땅바닥, 카메라… 옆에 있는 사람까지 빛이 나게 됩니다.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기괴한’ 느낌마저 드는 순간 입니다. 우리는 일정한 방향을 가지고 있는 태양빛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전등의 불빛도 마찬가지 입니다. 방향이 없는 빛이라는 것은 주홍빛으로 물든 하늘 전체가 거대한 확산조명으로 작용하여 사방에서 빛을 보내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입니다. 사진 스튜디오에서 사용하는 확산 조명을 하늘만큼 크게해서 켜놓고 안에 들어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채 5분이 안되는 짧고, 강렬한, 마지막 골든아워의 순간입니다.

사진으로 이런 놀라운 느낌을 전달할 수 없다는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적어도 제 실력으로는 그렇습니다. 현상을 하지 않은 Raw 파일에서도 주홍색 빛이 깊에 새겨진 것이, 마치 포토샵에서 가짜로 색을 입힌 것처럼 사실적으로 보이지가 않습니다. 물론 적당하게 석양의 모습을 표현할 수는 있겠지만 주위의 사물이 빛을 내는 그런 신비한 순간을 생생하게 묘사하기는 불가능합니다. 그 순간을 즐기는 수 밖에요…

   콘서트 홀 

마지막 한조각의 붉은 빛이 사라지고 나면, 음악당과 극장이 건물에 조명을 켜고 블루아워를 맞을 준비를 합니다. 이때부터 다시 30분 간, 하늘은 엷은 푸른색이 점점 짙어지면서 어지럽게 흩어지는 구름을 스크린에 그리듯이 하늘 위에 그려냅니다. 그리고는 완전히 검은색으로 변하면서 더이상 구름의 모습도 (사진에 나올만큼) 보여주지 못하게 됩니다. 블루아워는 장엄한 골든아워에 이어 사진가로서 놓치기 아까운 시간대 입니다. 사실, 이 시간대 만큼 도시와 풍경을 아름답게 묘사하는 빛은 없는 것 같습니다.

//

계속

//

글쓴이 Leo_KHIMME

사진, 사진기, 렌즈, 여행, 새로운 곳, 새로운 기술 & 신산업혁명
대만 타이페이 거주
Oldies but Goodies 오피넛 멤버